
국내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01년 1622억원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 시장은 지난해 4조1172억원으로 무려 25배 이상 성장했다.
자동차 리스가 전체 리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1년에는 10%가량이었다. 리스 시장의 양적성장에 자동차 리스가 기여한 셈이다.
왜 인기 있나
자동차 리스가 인기를 끄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절세 효과 때문이다.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면 리스 이용대금의 원금은 물론이고 이자까지 전액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세금 절감 효과가 있다.
실제로 절세 효과는 자동차 리스 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업자의 이윤에 매기는 세율이 높은 편인 미국의 경우 리스상품의 절세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90년대 자동차 리스와 부동산 리스 등 리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바 있다.
이용차량에 대한 세금, 보험료, 정비 비용 등을 ‘리스료’라는 단 하나의 항목으로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편리하게 재무사항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매달 일정한 금액이 리스료 명목으로 청구되기 때문에 투명한 자금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도 자동차 리스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요소다. 최근 차량을 구매할 때 소득 수준, 실용성, 취향 등을 고려해 자동차 리스를 신차 구매보다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있다.
리스 기간이 종료되면 향후 재무 상황에 적합하게 리스차량을 반납할 수도 있고 재리스하거나 아예 구매할 수 있어 훨씬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인 수입차량의 경우 이용자의 55% 정도가 리스를 통해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캐피털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미쓰비시모터스, 현대캐피탈 등 캐피털사들은 메인터넌스 운용리스(Maintenance Lease)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메인터넌스 운용리스는 차량 등록부터 차량 정비, 차량 보험까지 자동차 유지·관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현대캐피탈이 출시한 중고차 리스 상품도 매월 납부해야 하는 리스료 부담을 신차 리스 대비 30%가량 줄일 수 있어 인기다.
“개인도 리스료 소득공제” 주장
우리나라 자동차 리스 시장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고되는 신차 중 약 12%가 리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법인 리스 이용율은 30%를 웃돌았다. 반면 우리나라 신차 출고 차량 중 리스 차량은 3~4%에 불과하다. 자동차 리스 산업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미국 최대 리스사인 GE플릿서비스가 120만대의 리스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일본에서 리스로 관리되고 있는 차량은 약 300만대이며, 일본 최대 리스회사인 오릭스는 80만대가 넘는 임대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국산 자동차 리스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리스 차량은 10만대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자동차 리스 산업의 역사가 오래된 반면, 현대캐피탈은 9년 만에 국내 최초로 리스 차량 10만대를 돌파했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 자동차 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세제 혜택을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개인고객이 리스를 이용할 때 법인고객과 똑같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고객이 리스를 이용할 경우 리스료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없다.
자동차 리스를 취급하는 캐피털사나 리스회사들도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부가서비스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리스 선진국의 경우 차량정비, 사고처리, 주유할인, 연비정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인터넷 무인 차량 관리 등의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리스상품이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리스 회사들이 리스상품 서비스의 범위를 넘어 친환경 드라이브, 안전운전, 법령 준수 등의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는 모습도 우리나라 리스회사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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